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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호 발행인칼럼 “톈진한인사회” 희망(希望) 있다
2015-01-23 10:32:38


  톈진에 한국인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88 서울올림픽’ 이후이다. 홍콩을 경유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하다 92년 9월 한중수교가 체결되면서 집중적으로 몰려 와, 한 때 3000여 개의 기업과 5만 여명의 한국인 그리고 수만 명의 조선족 동포들이 함께 톈진한인사회를 형성하면서 번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임금의 급속한 상승과 외자기업에 시행되던 각종 혜택이 줄면서 봉제, 신발, 가발, 섬유, 전자부품 등 노동집약산업은 더 싼 노동력을 찾아 동남아 등 타 지역으로 이주해 급속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톈진한인사회의 경제의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대기업들의 생산 물량 감소로 인해 협력업체는 물론 식당, 상점, 서비스업 등 자영업에까지 불황이 덮침에 따라 톈진을 떠나는 기업과 교민이 늘어나 현재는 3만 명 좌우의 한국인과 3만 여명의 조선족이 이곳에 살고 있다.


  그런데, 톈진한인사회에 희망이 보인다. 베이징현대자동차가 금년 상반년에 톈진 인근인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새 공장을 짓는다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그것이다. 이곳은 양광 100에서는 자동차로 4-50분이면 도착하는 톈진근교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충칭시에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해오다가 중국 정부가 허베이성에 공장 건설을 요청하면서 공장 위치를 결정하지 못했으나, 결국 두 도시에 4, 5 공장을 짓기로 중국정부와 최종 합의한 것이다.



  이달 초, 톈진한국상회 임원들이 베이징에 있는 현대자동차 중국 본사를 찾아 김태윤 사장과 이인구 상무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사장은 현대자동차 4공장을 톈진시와 가까운 창저우시 경제개발구에 공장건물을 신축하기로 확정했다며, 금년 2/4분기(4~6월)에 착공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측의 설명에 따르면 창저우 공장은 프레스와 차체 생산 설비 등을 갖춰 209만5000㎡ 터에 22만1000㎡ 규모로 지어지는데, 2016년 말부터 소형 신형차 양산에 들어가 연간 30만대를 생산하게 되는데, 이 공장의 1차, 2차, 3차 협력업체만도 족히 20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톈진한인사회 경제가 다시 살아 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물론 기존 베이징 공장의 부품협력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겠지만 부품 물류 기지가 있는 톈진항과 창저우 공장이 가깝다는 점과 한국학교 및 외국계 학교가 톈진에 있어 자녀교육 문제, 각종 문화생활 등 생활 인프라의 편리를 감안한다면 톈진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으로의 부품협력업체 밀집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재원 가족 대부분이 톈진에서 생활하면서 출퇴근하는 패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톈진에서 전자회사 협력업체로 부품을 납품하고 있던 기업들도 자동차 쪽 협력업체 등록이 상대적으로 유리함에 따라 상당한 혜택을 볼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어, 자연히 톈진한국기업과 조선족 기업들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뿐만 아니다. 한중 FTA 체결과 함께 중국 정부가 중국의 중요한 북부 경제중심과 항운중심인 톈진을 제2기 자유무역구로 지정했다. 톈진자유무역구는 톈진항과 톈진공항, 빈하이(濱海)신구 중심상업지구 등 일부를 아울러 119.9㎢ 규모로 조성됨에 따라 명실공히 톈진이 물류의 중심, 금융의 중심, 제조의 중심, 유통의 중심이 되는 중국의 핵심 경제 거점도시로 부각되어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기업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데에 이의가 없다. 이미 톈진은 지난해 1인당 GDP가 1만6419달러로 베이징과 상하이를 제치고 중국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는 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코트라 톈진 무역관도 지난해 말 개소되었으며, 기업은행도 빈하이신취에 지행을 개설하는 등 한국 정부와 기업의 움직임도 심상치가 않다.


  최근 이러한 흐름은 향후 톈진한인사회가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시안지역에 삼성 반도체 공장이 들어가면서 중국 교민사회는 물론 한국까지 많은 기대로 들썩이며 몰려갔던 현상을 목도했다. 그러나 시안의 삼성 반도체는 장치산업으로 협력업체가 많지 않아 지금은 한국인 수가 고작 3천 여명에 불과하고 한다. 그러다 보니 서안으로 생활기반을 옮겼던 사람들이 실망을 안은 채 떠나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 비하면 현대자동차의 규모나 협력업체의 수 등은 외형적으로 비교가 안 될 만큼 엄청나다. 


 
  또, 한국과의 지리적인 강점과 기후, 물가, 수도 베이징과의 인접한 위치(고속철 30분 거리) 등 엄청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톈진으로 한국기업과 한국인, 그리고 조선족 동포들이 몰려 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했다. 최근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가 ‘안 된다’, ‘어렵다’, 그래서 누가 ‘도망갔다’는 소식뿐이다. 하지만 이젠 희망을 가져도 좋다. 필자는 한국상회 신년하례식에서 “이젠 어렵다, 힘들다는 말보다는 희망을 얘기하자”고 주장했다. 


  떠나는 톈진이 아니라 돌아오는 톈진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 땅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한국인과 조선족 모두 서로 돕고 협력해 톈진한인공동체가 제 2의 번성기를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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