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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호 발행인 칼럼 ‘슈퍼파워 차이나’(Superpower China)
2015-02-17 09:27:02

공자가 살던 춘추전국시대는 엄청난 혼란기였다. 그 혼란은 경제적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시에는 이미 주산업인 농사에 소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새롭게 발견된 철이 농기구로 등장했다. 비료를 만들어 쓰기 시작했고, 관개 시설이 훨씬 좋아져 농토에 물 대기가 쉬워졌다. 이러한 변화가 고도의 경제 발전을 가져왔으며 아울러 농업, 공업, 상업의 분화를 활발하게 했다. 이 같은 경제 발전이 토지를 잠시 점유하고 이용한다는 생각에서 토지를 영원히 소유한다는 생각으로 나아가게 했다. 따라서 힘이 센 나라들은 더 많은 토지와 그 토지에서 일할 더 많은 사람을 구하게 되었고, 이 욕심을 채우는 방법으로 전쟁을 택해 정복해 나갔다.

 

땅과 사람을 빼앗기 위한 전쟁이 계속 일어나면서 신분제를 비롯한 기존의 많은 제도가 무너졌고, 그 결과 엄청난 혼란이 일어났다. 대부분의 군주들은 부국강병을 위한 온갖 정책을 동원하여 민중에게서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어 들였고, 백성들을 전쟁터로 내몰았다. 힘이 약한 나라는 금방 무너졌고, 신하들이 틈을 보아 제후를 쓰러뜨리고 땅을 나누어 갖기도 하는 등 혼돈의 시기였다. 마치 홍수가 나서 뻘건 흙탕물이 거세게 흘러가듯 도도하게 흐르는 춘추 시대의 엄청난 사회 경제적 변화의 시대가 다시 돌아온 것 같은 치열한 경제 전쟁이 세계 도처에서 전개되고 있다.

 

“화려한 중국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경제 GDP외환보유고 세계 1위; 인구 13억이 만들어내는 막강한 힘; 외교 군사 세계를 향해 뻗은 중국의 영향력; 땅이 지닌 잠재력과 파워; 소프트파워 문화대국으로의 질주; 공산당, 중국식 리더십의 강력한 지도력”

2015년 1월 15일부터 24일까지 한국 KBS방송국은 7부작 신년 특별기획 다큐 ‘슈퍼차이나(Super China)’를 방영했는데, 위의 멘트는 1부작의 머리말이다. 이 다큐가 방영될 당시 한국의 최고 시청률은 10%를 넘어섰고, 한국 매체와 학계, 대중들 사이에서 열렬한 관심과 토론을 불러 일으켰다. 일부에서는 “중국은 괄목상대할 만한 발전을 했다”고 평한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이 너무 빠르게 강대해져서 무섭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필자 역시 많은 관심으로 이 프로를 시청하면서 알지 못했던 중국의 막강한 힘에 전율을 느꼈다. 그러면서 과연 중국의 경이로운 경제발전이 ‘한국에 위기일까?, 기회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이 프로에서 소개된 중국을 간단하게 언급하면, 중국의 콩 소비량이 미국의 6배, 세계의 절반이라고 한다. 이는 대부분이 돼지 사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14억 중국인들이 채식에서 육식 위주의 식습관으로 바뀌자 아르헨티나 목초지가 모두 콩밭으로 변했다고 한다. 중국에 콩을 수출하면 목장을 하는 것에 비해 두 배의 수익을 얻기 때문이다. 또, 1000만이 넘는 도시가 13곳에 2000만이 넘는 도시도 3곳이나 되며, 국경절 하루 먹고 마시고 움직이는데 소비한 돈이 우리 돈으로 무려 175조원(한국 1년 예산의 절반)에 이른다.

 

사람이 자원이라는 마오저둥의 출산장려정책에 따라 60년대 5억에 불과했던 인구가 반세기를 지나면서 2배에 가까이 늘어 그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중국 상품은 싸구려 가짜의 오명을 벗고, 질 좋고 값 싼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또, 막강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한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은 굴지의 대기업을 탄생시키는 등 중국 경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 프로에 출연한 청화대 교수는 중국은 이미 수퍼차이나를 넘어 ‘수퍼 파워 차이나’라며 강렬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양 날의 칼처럼 많은 문제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과학의 발달은 인간에게 끝없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과학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고민을 가져온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일부 학자들은 지금 세계를 ‘신춘추전국시대’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구는 고대의 한 나라만큼이나 좁아졌다. 그 속에서 모든 나라가 자기 나라, 자기 민족의 이익을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조금 더 커진 ‘달팽이 뿔 위의 전쟁’으로 발전한 셈이다. 물론 이런 싸움의 주도권은 엄청난 과학 기술을 가진 서양, 특히 미국이 쥐고 있지만 그러나 그 자리를 수퍼 파워 차이나가 무섭게 추격하며 하나 둘 점령해 나간다. 지금 역사는 소용돌이치는 변화의 땅 수퍼 파워 차이나에서 살고 있는 교민들에게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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