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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호 발행인 칼럼 - ‘스마트 폰’의 지배
2015-06-18 11:00:12

‘스마트 폰’의 지배

일전 귀국길에 인천공항철도를 이용했는데, 옆자리에 앉은 20대 여성이 두 개의 엄지손가락을 엄청난 속도로 움직여 SNS(카카오 톡)을 하는 것을 본의 아니게 지켜보았다. 손가락만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대화 내용에 따라 웃음을 뛰기도 하고 인상을 쓰기도 하는 등 표정에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전철 내부를 둘러보니 대부분의 승객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뭔가에 몰입하고 있었다. 가히 ‘스마트 폰’이 지배하는 세상임이 실감됐다.

“스마트폰 좀 그만 보고 대화에 좀 집중해요~”

두 사람이 만나던 여러 사람이 만나던 자리에 앉기만 하면 상대방은 아랑곳하지 않고 각자 바쁘게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문자를 보내거나 정보를 찾는 지인들에게 짜증스런 목소리로 핀잔을 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물론 필자 역시 틈만 나면 메시지가 오지 않았나 궁금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여기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시인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대화 상대를 앞에 두고 스마트 폰만 들여다보며 상대를 소외시키는 것은 큰 실례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언론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과 청소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초등학생 50%, 중고등학생은 80% 등으로 급격히 높아졌으며 더불어 이에 따른 사용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발표한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만10~19세)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18.4%로 전년보다 7%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스마트폰 대국답게 부작용도 만만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다 보니 손 안에 있는 수퍼 컴퓨터, ‘만능’ 스마트폰의 폐해가 다양한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어 전문가들과 언론이 연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을 둘러싼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은 물론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으로 ‘왕따’와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심지어 폭력과 범죄의 새로운 ‘도구’ 로 이용되고, 스마트폰 사용을 끊지 못하는데 따른 금단 증상, 사람과 사람, 가족관계의 단절까지도 만들어 내는 등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청소년을 자녀로 두고 있는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만 간다.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는 자녀들의 성적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시간이 날 때면 스마트폰을 갖고 웹툰이나 동영상 시청, 페이스 북이나 카카오스토리 같은 SNS를 하는 통에 ‘친구나 사귈 수 있을지’ 걱정을 하고 있다. 이미 사회적 도구가 된 스마트폰을 막을 방법도 없고 막는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지만 점점 스마트폰 의존도가 심해지는 상황이 인간관계에 심각한 변형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카카오 톡’이나 ‘페이스 북’처럼 얼굴을 보지 않고 가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언어폭력과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축약어로 언어의 훼손이 도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이 없다는 것만으로 소외당한다고 느끼는 학생도 많으며 특히, SNS 상에서는 활발하던 학생이 실제 대화에서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경우가 많이 있는 등 사회성에 문제를 보이는 청소년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교사들은 걱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자로 해킹 사이트 링크를 보내고 접속한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금융피해를 입히는 ‘스미싱’과 ‘파밍’과 같은 금융범죄도 스마트폰의 발달과 함께 확산하고 있다고 한다.

잠시라도 손에 쥐지 않으면 초조해지는 스마트폰 금단현상으로 인해 친구는 물론 가족과 함께 있는 동안에도 서로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중독과 소통 단절은 스마트폰의 대표적 역기능으로 꼽히고 있는데, 한국 뿐 아니라 중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겪고 있는 ‘스마트폰 홍역’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금방 확인이 가능한 일이다.

이와 같은 사회 현상에 대해 정신건강 전문가는 “스마트폰은 현대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유익한 최첨단 IT기기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게임이나 SNS 중독, 유해콘텐츠 노출, 대화단절 등의 다양한 폐해를 양산할 위험을 가지고 있다”며 “또한 충동 조절능력이 미성숙한 아동·청소년의 경우 성인의 비해 그 폐해가 더욱 심각할 수 있으므로 부모님들의 깊은 관심이 요구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요즘은 다른이의 전화번호를 외우기는 고사하고 자기 전화번호조차 폰을 들여다봐야 하는 지경이다. 스마트 폰으로 인해 인간의 뇌 역시 점차 퇴조하고 있는 지금 세상은 온통 스마트 폰의 지배아래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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