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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호 발행인 칼럼 - 문화적 차이
2015-06-18 11:01:54

문화적 차이

지금 세상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만나는 일은 더 이상 낮선 풍경이 아니다. 국경의 개념이 사라져 다른 나라를 이웃 마을 드나들 듯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경험하지 않은 일을 많이 만나게 된다. 특히, 중국으로 처음 이주해 온 경우에는 온갖 것이 낮선 풍경이고 생소한 문화와 관습이다. 그래서 차이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아 당혹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좋은 여건에서 시작된 협상이 종국에는 실패하게 되고 갈등만을 남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먼저 문화적 차이와 다양성, 그리고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해야 한다.

문화적 고정관념의 뿌리는 단순한 무지일수도 있고, 일종의 두려움일 수도 있다고 학자들은 정의한다. 이 고정관념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존재했는데, 먼 옛날에는 가족과 부락의 보호가 생존의 절대적인 요소였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은 안전하고 낮선 사람들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생겨난 것이다. 생김새는 물론 언어, 그리고 행동이 다른 사람들은 적으로 간주되었다. 이러한 고정관념이 학연 지연 혈연을 중시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지들과의 이러한 고정적인 문화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 첫 번째 단계는 효율적인 의사소통에 있다. 상대의 생각이나 사상이나 습관이나 행동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말이 통해야 가능하다. 그래서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 외국인인 우리가 현지인처럼 유창하게 언어를 구사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내 생각을 전하고 상대의 뜻을 알아듣는 최소한의 대화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두 번째 단계는 차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해야 한다. 사람들은 솔직한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설령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있어도 이를 솔직히 인정하고 지금부터 배우겠다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문화에 대해, 중국인의 관습과 전통에 대해 몰라서 잘못을 했다면 그렇다고 말하고 어떻게 하면 될 것이지 진지하게 교감하는 가운데 차이에서 오는 오해를 능히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문화적 피로(Culturat Fatigue)는 사회학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의학적 의미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고 학자들은 설명한다. 문화적 피로란 다른 문화권에 적응하려 할 때 생기는 어려움을 말하는데, 장시간 현지인과 동화되려고 노력하다보면 누구나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치기 마련이다. 외국에서 적응하지 못해 실패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현지에 적응을 더 잘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즉,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얼마든지 중국어를 배우고 마음에 드는 풍속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억지로 현지 사람들과 비슷해지려고 하면 역효과만 부를 뿐이다. 차이에는 다 나름의 의미가 있으며, 차이는 도리어 더 큰 가치를 더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차이를 더 큰 가치로 키우는 핵심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와 똑같이 세상을 인식할 것이라는 생각이 갈등을 초래하는 주범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웃음에 대한 인식 차이를 살피기 위한 연구가 있었다. 관찰 결과, 미국인 학생들은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서로 모르는 사이라 해도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한국인 학생들은 미소를 짖지 않았다. 한국인 학생들은 낮선 사람에게도 미소를 짓는 미국인 학생들의 태도를 가식적으로 여겼다. 반면 미국인 학생들은 한국인 학생들이 무뚝뚝하다고 생각했다. 한편, 아랍계 학생들은 낮선 사람의 미소를 불쾌하게 받아들였다. 그들은 자신을 보고 비웃는다고 생각한 것인데, 실제로 아랍 문화에서는 낮선 사람의 웃음을 부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래서 아랍계 학생들은 누군가 자신을 보고 미소를 지으면 급히 화장실로 가서 얼굴에 뭔가 묻었는지 살핀다고 한다. 작은 미소 하나로 이렇게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세상인데, 복잡하고 감정적인 협상에서 오가는 말들 속에 얼마나 많은 오해가 도사리고 있겠는가. 그러기에 나와 상대와의 머나먼 문화적 차이를 거쳐 상대방을 내편으로 끌어들이려면 서로를 이해하는 분명한 시각적 인식이 있어야 한다. 그들로 하여금 눈과 마음을 활짝 열어 내 머릿속 그림을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한국교민이 현지인들과 다른 점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이를 인정하는 기초에서 효율적으로 대응하면 반드시 지속적인 가치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당장 생활 속에서 시도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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