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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호 발행인 칼럼 - 대륙(大陸)의 통 큰 행보(行步)
2015-06-18 11:03:26

대륙(大陸)의 통 큰 행보(行步)

최근 톈진의 천사그룹(天津天狮集团)이 한번에 6400명의 직원들을 프랑스로 호화 단체관광을 보내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이에 뒤질세라 홍콩의 이금기대륙자공사(香港李锦记大陆子公司)인 무극한(无极限)회사가 최근 1만 3천여 명의 직원들을 태국으로 단체관광을 보내 또 화제가 되었다. 이들 1만 3천 명의 여행에는 총 110여 편의 항공기와 400대의 대형 버스가 동원되는 등 장면이 장관을 연출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그야말로 대륙(大陸) 중국의 통 큰 행보(行步, pace)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기업 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투자 또한 그 규모가 대단하다. 일전 국무원은 초고속 인터넷 기반을 개선하기 위해 3년간 한화 200조에 달하는 거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이 세계 최대 휴대전화 시장이지만 인터넷 속도가 세계 80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보통신(IT)의 기반시설을 확충하여 도시의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속도를 현재보다 40% 이상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카마이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평균 접속속도는 한국이 초당 25.3Mbps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홍콩(16.3Mbps)과 일본(15Mbps)이 뒤를 이었으며, 중국은 동북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한참 늦은 4.25Mbps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국무원은 연내 대도시 가정의 80%에 100Mbps 속도의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 등 4대 직할시 인터넷 속도를 현재 9Mbps에서 20Mbps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톈진에서 살고 있는 필자의 눈에 확 들어온 것은 역시 ‘징진지 일체화 프로젝트’다. 중국 재정부가 징진지 사업에 향후 6년간 42조 위안(한화 약 7420조)의 투자를 하겠단다. 현지 전문가들은 42조 위안은 인프라 건설만 고려한 것으로 미래 에너지와 산업 연계 투자 효과까지 감안하면 징진지 프로젝트에 투입될 자본규모는 100조 위안(한화 약 1경7665조)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징진지 개발계획은 2014년 2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확정한 정부 주도의 국가 전략으로 인접해 있는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를 함께 발전시키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중국 수도권의 다양한 산업, 교통, 환경 문제들을 통합적으로 해결해 산업 재배치와 지역일체화를 실현 ‘중국의 수도권’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톈진에서 23년 동안 살아 제 2의 고향이 된 톈진의 발전이 내 일처럼 반갑게 느껴진다.

중국에는 서울처럼 인구 10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거대 도시가 ‘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 광저우, 선전, 우한, 청두, 항저우, 시안, 창저우, 산터우, 난징, 지난, 하얼빈’ 등 15개나 존재한다. 물론 이 집계는 행정구획이 아닌 도시기능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상주인구 및 유동인구가 포함되는데, 이들 도시의 1인당 평균 소득은 연 5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가 지난 35년간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농촌인구 5억 명이 도시로 이주해 도시화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으며, 중국의 빠른 도시화는 경제발전을 급속도로 끌어올려 생활수준 역시 높아진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통 큰 행보는 중국의 위상을 높였고, 각국의 비자 정책에서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우선 한국은 중국인들에 대해 왕복 비자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대폭 연장했으며, 일본은 3년 이내에 단기 일본 출국 경력이 있는 중국인들에 대해 관련조항에 부합하거나 일정한 경제력을 갖춘 경우 왕복 복수비자로 전환 발급하며, 일부 고소득 중국인들에게는 최장 체류 기간을 90일, 유효기간 5 년 왕복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또, 미국과 캐나다는 중국 시민들에게 10년짜리 왕복복수비자를 발급하고 있으며,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유럽 국가들도 비자 면제 또는 도착비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비자를 받기 위해 거금을 브로커에게 주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느껴진다.

그런데 중국의 달라진 위상과 통 큰 행보에서 재미있는 통계가 눈에 띈다. 최근 중국의 한 조사기관이 발표한 것을 보면 중국인 10명 중 6.5명이 딸을 아들보다 선호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대를 이을 아들을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또 젊은이들은 자녀의 양육비용과 교육비용에 부담을 느껴 자녀를 적게 낳기를 희망하고 있다. 자식보다는 부부(본인)의 삶을 즐기는 것을 더 중요시하고 있거나 출산, 양육으로 직장 생활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등의 이유로 아예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중국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물론 이외에도 경제성장에 따른 문제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아무튼 통 큰 중국의 행보가 중국은 물론 지구촌의 많은 것들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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