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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202호 (아름다운 습관, 나눔)
2014-09-05 16:25:41

아름다운 습관, 나눔

 

필자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호감을 갖는 이유는 그가 나눔을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아름다운 재단을 설립하고 1%의 나눔 운동을 통해 나눈다는 것에 막연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로 하여금 나눔이 얼마나 쉽고 보람있는지를 알게 해 줬다.

박 시장은 자신의 저서 성공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습관, 나눔에서 진정한 행복과 성공은 움켜진 욕망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향해 펼쳐진 손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소유의 이데올로기에 역행하는 것으로 나눔을 주장하는 동시에, 사람들의 움켜쥔 손을 펼 수 있는 투명한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스스로 희망의 중개인이 되고 싶다고 외쳐왔다.

그가 나눔에 가치를 두고 실천 하게 된 동기는 소설가 도로시 파커(Dofothy Parker)가 쓴 신문 칼럼을 읽고 큰 충격을 받으면서 였단다. 도로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어는 ‘check onclosed(수표 동봉)’입니다.”는 간단하고 명료한 주장이었는데, 이 말을 통해 미국 사회에 뿌리 깊은 기부 문화를 알게 되면서 나눔 운동에 나서게 된 것이다.

 

지난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여 우리에게 남긴 소탈하고 파격적인 행보가 화두가되며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하급 기술자의 아들로 아르헨티나 사회의 빈부격차 현실을 절감하며 자랐다. 열세 살부터 조그만 공장에서 청소일을 시작해 오전에는 일하고 오후에는 학교를 다녔다. 그는 내 일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는 노동을 한 것이다. 일을 하면서 인간의 노력에서 선한 것과 악한 것을 보게 되었다면서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살기 시작한 동기가 되었다고 했다. 교황은 가난한 자는 힘든 일을 하면서 박해를 받는데, 부자는 정의를 실천하지 않으면서 갈채를 받는다. 과거엔 유리잔이 차면 흘러넘쳐 가난한 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유리잔이 찬 뒤 마술처럼 잔이 더 커져 버린다면서 대기업 중심의 성장주의인 낙수효과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지금 당장 나눌 것을 주장한다. 스스로 소형승용차를 운전기사 없이 직접 운전하며, 가난하고 약한자들을 위해 검소하고 겸손하게 빈자의 친구가 되는 교황에게 신자는 물론 비신자도 존경을 보내고 있다.

 

철학자이자 소설가 칼린 지브란(Kahlil Gibran)가난은 일시적인 결함이지만 지나친 부는 영원한 질병이라고 했다. 이웃과 사회를 향한 나눔은 우리 모두를 건강한 부자가 되게 한다. 가족과 자녀들에게 주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를 뛰어넘는 사람, 나눔을 아름다운 습관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는 말이다. 효율성과 효과를 계산하는 돈의 논리가 아닌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나눔이 세상을 변화시키게 되는 것은 자명한 진리이다.

 

현 시대는 다변화, 다양화, 다량화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격차가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그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국가에 의해 진행되는 나눔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따라서 민간 복지가 활성화 되어야 하며,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나눔의 실천이 있어야 한다.

 

기부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하여 금전적인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돈이나 물건을 대가 없이 내놓는 것이다. 그런데 나눔이라는 단어도 동일하게 사용된다. 그렇다면 기부와 나눔의 차이는 무엇인가? 차이점을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굳이 설명한다면 기부는 돈이나 물질을 나누는 활동으로 한정시키기도 하지만 나눔은 금전적인 것을 넘어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시간이나 재능, 생각 등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시설이나 고아원 등에서 봉사를 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보살피는 것,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일할 기회를 주는 것 등도 좋은 나눔의 예이다.

 

일전 톈진한인회 사회복지분과와 여성분과에서 양촌에 있는 양로원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이발과 청소, 빨래 등 나눔을 실천해 귀감이 되었다. 이때 봉사하신 분들은 오히려 기쁘고 즐겁고 행복했단다. 정신건강에 유익했다는 말이다. 이들 뿐만 아니라 알게 모르게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교민들이 의외로 많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필자가 출석하는 엘림교회도 수 년 전부터 북한의 나진 지역에 두유공장을 세워 고아원과 탁아소 어린이들에게 매일 한잔씩 7천 잔의 두유를 나눠주는 사랑의 두유나누기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두유외에도 국수나 빵 등을 고아원이나 탁아소에 보내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두유를 먹은 아이와 먹지 못한 타 지역 아이들 평균 신장이 2-3센치의 자이가 있다는 것이다. 인도적 나눔은 그 어떤 정치적 이유나 사상보다 앞서야 하는 사례이다.

 

나의 소유물을 자신의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모든 사람의 공유물로써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할 때 나누어 주는 아름다운 습관이 있어야 한다. 지금 교민사회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타국에서 물질적 정신적 어려움에 처한 동포를 보살피고 나누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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