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어머니를 찾아 17년의 세월을 보낸 끝에 결국 어머니를 찾아낸 효자의 사연이 중국 대륙을 감동시키고 있다.
중국 연조도시보(燕趙都市報)는 16일 허베이(河北)성 한단(邯鄲)시에 사는 반인청(班銀城.30)씨가 1993년 친정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실종된 어머니 자수메이(賈書梅.67)씨를 찾기 위해 17년간 4개성 1000여개 마을을 돌아다닌 사연을 소개했다.
1993년 당시 13살이던 반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어머니에게 의지해 형, 누나, 여동생과 함께 오순도순 살고 있었다. 그러나 친정에 갔다 오겠다던 어머니는 귀가 도중 길을 잃어 행방불명이 돼 버렸다. 어머니는 글도 모르고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도 서툰 분이라 온갖 걱정이 그의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는 다음날부터 어머니를 찾아 온동네를 수소문했지만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다. 그 사이 형과 누나는 돈을 벌려고 외지로 떠났고 남겨진 자신과 여동생은 먹을 것이 없어 굶기를 밥 먹듯 하며 이웃에서 챙겨주는 먹을거리로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그는 이듬해 대도시로 자리를 옮겨 막노동으로 돈을 벌고 어머니를 찾고자 곳곳을 돌아다니는 일을 병행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외삼촌조차 어머니 찾는 일을 이제는 포기하라고 만류했지만 자나깨나 어머니 생각에 그는 도저히 어머니 찾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지성이면 감천, 그의 17년의 노력은 결국 결실로 돌아왔다.
지난 6일 스자좡(石家庄)시의 핑산(平山)현의 한 농촌에서 꿈에 그리던 어머니를 우연히 만난 것이다. 좌판을 깔아놓고 있는 그에게 한 할머니가 고향을 물어 한단 출신이라고 말했더니 옆에 있던 사람이 이 할머니도 한단 출신이라고 일러준 것이다.
그는 순간 이분이 어머니일 수도 있겠다 싶어 고향마을과 친정을 더 자세히 물으며 혹시 성함이 ‘자수메이 아니냐’고 묻자 이 할머니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부둥켜안고 17년간 헤어졌던 이별의 아픔을 달랬다. 당시 13살이었던 철부지 아들은 이미 서른 살의 청년이 돼 있었고 50세였던 어머니는 67세의 할머니가 돼 있었다.
어머니는 “당시 길을 잃고 헤매다 걸을수록 집과 멀어졌는데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현재의 이곳까지 와서 살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다음날 곧바로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마을로 돌아왔고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고 다짐하며 그동안 못다한 효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씨는 어머니를 찾으려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고생을 많이 한 탓에 30살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게 겉늙어 있었다.
17년간 곳곳을 헤매고 다니다 결국 어머니를 찾은 한 남자의 효심 어린 사연은 중국에서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