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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시루 같은 교실”[114호][광장이 만난 사람들]
2007-04-18 16:32:38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 그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천진한국국제학교 임정선 학부모 회장 인터뷰                                             

‘100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라고 했던가, 교육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당사자가 되지 않고서는 그 중요함 조차도 느끼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주변의 여러 교육환경을 접하게 되는 학생, 그 환경에 더욱 민감한 학부모, 그리고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입시정책이 어떻게 변하는지, 우리 주변의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지 무관심하게 되고 남의 이야기로 밖에 생각되지 않을 수도 있다.
3월 23일에 한국국제학교 학부모 회장으로 선출된 미성도료유한공사 임정선 동사장을 인터뷰하면서 기자도 잠시 잊고 있었던 ‘백년대계’라는 말을 상기하게 되었다. 외국에 있다는 특별한 상황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것은 엄두도 안나지만 당장 1, 2년 앞의 상황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세계 어디를 가든 그 속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의 교육환경은 어쩌면 이렇게 무관심한 몇몇 어른들의 자각으로 인해 바뀌어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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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영위원, 그가 1년간 보아온 것들

광장 : 지난 3월 23일 학부모 회장 선출 선거를 통해 학부모 회장님으로 선출되신 것으로알고 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임회장 : 네, 별말씀을요.(웃음)

광장 : 회장에 당선되고 나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어떤가요?
임회장 : 여러분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곳에서 부탁도 많이 받았습니다. 직접적으로 신축이전을 해서 아이들의 학교 환경을 바꿔달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저의 책임이 무거운 것을 새삼 느끼는 요즘입니다.

광장 : 어떻게 학부모 회장 출마를 결심하게 되셨는지요?
임회장 : 작년 1년 동안 학교 운영위원으로 일했었습니다. 학교 운영위원회는 교육부에서 정한 정식기구로 각 학교마다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총회에서 선출한 운영위원으로서 학사제반에 관한 내용을 협의합니다. 운영위원으로서 1년 동안 일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곳을 처음 봤을 때 눈물부터 났습니다. 30명 정도만 앉아도 꽉 찰 공간에서 아이들이 비좁게 앉아 있는 걸 보니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중국학교 운동장 반도 안되는 공간에서 아이들이 뛰어논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당장 저 혼자의 힘으로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학부모와 교민 여러분의 역량을 모아서 방법을 찾아보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광장 : 참, 궁금한게 있는데, 보통 학부모 회장은 어머님이 하시지 않나요?
임회장 : 어머니든 아버지든 학부모이기 때문에 자녀 교육에 관해서는 당연 관심이 많죠. 하지만 사실 아버지들이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어머니에게 맡기고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학교 와보기 전에는 잘 몰랐으니까요.
하지만 학교 환경에 대해 얘기하고 개선한다고 해도 어머님들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학교 개선을 위해 행동으로 서포트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주재원이니까요.

광장 : 학부모회장으로 2년 동안 어떤 일을 하시게 되나요?
임회장 : 아까 말씀드린 학교 운영위원으로서 하는 일들 이외에도 현재 앞에 놓여있는 과제인 신축이전과 학부모회에서 지금까지 해오던 자체활동, 예를들면 차량 도우미나 도서 도우미 등의 작은 일부터 급식 등 각종 학생들의 학교 생활 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일들을 하게 될 것입니다.

광장 : 학부모회는 총 몇 명으로 이루어지나요?
임회장 : 전교생이 약 700여 명이니까 부모님이 중국에 계시지 않거나 형제 자녀를 두고 있는 분을 감안하면 약 600 여 명입니다. 학부모회 모임을 가지면 약 400 명에 가까운 분들이 참석을 하지요.

광장 :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군요.
임회장 : 당연히 외국이기 때문에 자녀들의 교육에 관심을 많이 가지시고 적극적으로 학교 운영에 동참하는 편입니다.

한국 교민사회의 숙원, 학교 신축이전,

광장 : 학부모님들의 염원이기도 하겠지만 한국국제학교를 바라보는 한국 교민들의 소망도 역시 학교 이전인데, 학부모 회장으로서 이러한 과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알고 싶습니다.
임회장 : 네, 맞습니다. 학교 이전은 교민사회의 가장 큰 이슈이고 또 더욱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전을 하든지 아니면 이 곳에서 개선을 하든지, 초점은 ‘학습환경 개선’이라는 것에 맞추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교육환경, 가정환경을 만들어주는 어른으로서 학교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환경과 교육 내용면에서 당연히 고려해야 합니다.
한국국제학교의 설립부터 보면 천진 교민사회의 많은 분들이 수고해 주셨고 운영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 어른들이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위해 다시 합심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광장 :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천진한국국제학교 이전을 위해 기금마련 모금운동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임회장 : 당시 학부모회에서 이전할 부지도 알아보고 학교에서 모금운동을 펼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모금 금액이 부족했죠. 교사 설립을 위한 금액을 약 1000 만불로 보았을 때 그 중의 반 정도는 현지에서 모금을 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당시 모금되었던 금액은 약 3만불이었습니다. 교민들의 관심의 정도를 잘 나타내고 있죠. 어느 학교를 가든 그것은 당연히 개인의 선택사항이겠지만, 천진에 있는 한국국제학교가 교민사회에서 이 정도의 역량밖에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광장 : 하지만 학교운영위원을 비롯한 학부모님들은 교사 이전의 필요성을 매일 느끼고 있을텐데요.
임회장 : 네, 그렇습니다. 2008년 2월이면 현재 임대하고 있는 곳의 계약기간이 만료됩니다.
그 전에 신축이전을 하거나 재계약 등의 가시적인 결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지금 학부모와 한국 교민들이 함께 동참을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광장 : 한국국제학교에 가고자 하는 학생은 많은데 교실도 모자라고 학교 규모가 작아 신축이전이 가장 좋은 답안일텐데,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임회장 : 그렇죠. 들어올 수 있는 학생이 많아서 이제는 시험을 쳐서 입학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시험으로 입학하기 때문에 자연히 학생들의 수준도 높아지겠죠. 신축이전이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우선 교민들의 관심을 하나로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겠습니다.

학생과 어른들이 함께 발맞추어 나아가야 하는 것들

광장 : 외국 국제학교를 선택할 수도 있는데 굳이 한국국제학교를 보내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면 어떤 점을 들 수 있을까요?
임회장 : 네, 당연히 그것은 개인의 선택 문제입니다. 하지만 자녀들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위한다면 한국 국제학교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체성은 역사 학습을 통해서 어려서부터 형성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한국국제학교가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광장 : 중국에서 조기유학을 하는 학생들은 한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한 말씀.
임회장 : 중국에 오는 아이들의 상황은 두 가지 정도로 분류됩니다. 부모님과 함께 오는 아이들과 혼자 유학와서 홈스테이를 하거나 친인척을 따라서 유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두 가지 경우 모두 부족한 것이 ‘아이들이 놀 공간, 학교와 집을 제외하고는 그들의 시간을 충만하게 채워줄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혼자 유학하는 학생들은 소외되어 있는 계층이라고 할 수 있죠. 아이들이 건전하게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른들이 해야할 일이고, 학부모회도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광장 : 회장님이 어렸을 때의 교육환경과 비교하면 지금은 전혀 다른 환경이겠죠.
임회장 : 제가 어렸을 땐 뛰어노는 것 밖에 몰랐으니까 완전히 다르죠. 그렇게 보면 어렸을 때가 가장 행복했던거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지금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저희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는 부럽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스트레스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속에서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족쇄가 될 수도 있는거죠.

광장 : 마지막으로 한국국제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임회장 : 토인비 박사가 말한 ‘도전과 응전’이란 말이 떠오르네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공부하면서 자발적인 동기를 부여하며 노력하여 자신의 미래, 비전을 성취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미래를 위한 본인들의 노력과 준비로 기회는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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