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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① 고층 빌딩 속 과거의 미소
2009-02-24 13:53:03

국제 도시 상하이의 고층 빌딩 사이로 눈부신 과거가 미소 짓는다. 기나긴 세월을 버텨온, 신화와 같은 유적과 유물들은 진한 어둠 속의 한줄기 빛처럼 현대의 회색빛 속에서 더욱 찬란하고 오묘한 느낌을 전한다. 초현대의 상하이에서 불쑥불쑥 고개를 내미는 옛 자취들에 눈길이 가는 까닭이다.

1842년 난징조약이 체결되면서 중국 동해안의 조그마한 어촌은 국제적인 거대 항구도시로 탈바꿈했다. 중국인은 물론 포르투갈, 프랑스, 영국, 일본 등의 외국인들까지 모여들어 독특한 건물들이 들어섰고, 중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상하이만의 모습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2010년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상하이는 ‘하루가 1년 같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며, 초현대적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와 허름한 초가집, 현대와 과거, 동양과 서양이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존하고 있다. 고층 빌딩과 번화한 거리의 한쪽에 자리한 중국의 옛 모습은 '현대적인'이라는 수식어에 이어 '고풍스러운'이라는 단어를 덧붙이도록 한다. 상하이는 세련된 풍모 속에 고풍스러움을 간직한 야누스의 공간이다.

중국의 과거를 보려면 상하이 박물관(上海博物館)으로 가보자.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天圓地方)'는 중국의 우주관을 반영한 독특한 형태의 지상 5층, 지하 2층 건물에는 중국의 방대하고 화려한 역사가 집대성되어 있다. 21개 전시관에 나눠 전시된 12만3천여 점에 달하는 소장품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꼬박 이틀을 잡아도 부족하다.

중국의 역사를 한번에, 상하이 박물관

조금이라도 다리품을 덜려면 4층 전시관에서 내려오면서 둘러보는 것이 좋다. 4층에는 55개 소수민족의 특징을 담은 의상, 자수, 공예품이 전시돼 있는 '소수민족공예관', 옥으로 만든 다양한 장신구와 조각이 눈길을 끄는 '고대옥기관', 섬세하고 정교한 무늬가 새겨진 청나라 황제의 의자를 비롯해 명나라의 가마 행렬, 의자와 침대, 옷장 등을 볼 수 있는 '명청가구관', 주나라의 주조 화폐부터 칼 모양 동전, 실크로드 주변 왕국들의 동전 등이 전시된 '화폐관' 등이 있다.

3층에서는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중국의 고승 8인의 행적을 그린 '팔고승도권'이 있는 '회화관'에서는 수묵화와 채색화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 '옥인관'에는 화려한 장식의 인장을 모아놓았고, '서법관'에서는 왕희지, 조맹부 등의 서첩과 서예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층 전체를 차지하는 '고대도자관'은 중국 도자기의 8천 년 역사와 명성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기원전 6천 년경의 항아리, 다채로운 색깔을 입힌 당삼채, 백자와 상감자기, 청자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1층의 '고대조소관'에는 6~15세기의 조각상 120점이 전시돼 있고, 마지막으로 '고대청동관'에서는 무게가 200㎏에 달하는 대극정(大克鼎)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솥들을 볼 수 있다.

◆옥불의 아름다움 간직한 사찰, 워푸쓰

사찰은 역시 속세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야 제 맛인 듯하다. 아무리 역사가 오래되어도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고 손때가 많이 탄 도심에 있다 보면 경건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찾을 수 없다.

상하이의 도심 사찰 워푸쓰(玉佛寺)도 매한가지였다. 워푸쓰는 100년이 넘은 역사답지 않게 외관이 깔끔했다. 또 유명 사찰답게 인근 도로변으로는 불교 용품 상점들이 늘어서 있었다.

중국인은 물론 상하이를 방문한 관광객 대부분이 이곳을 찾는 단 하나의 이유는 옥으로 만든 불상(玉佛) 때문이다. 옥불은 19세기 후반 중국의 승려 혜근(惠勤)이 인도에서 수행하고 돌아오던 중 미얀마에서 얻은 것으로 이곳 반야장실(般若丈室)에 모셔져 있다. 1.95m의 좌불은 유려한 곡선과 우윳빛 살결이 인상적이다.

사찰의 중심 건물인 대웅보전 앞마당에서는 경내가 뿌옇도록 향을 피우는 중국인들을 만날 수 있다. 대웅보전의 아미타불과 석가불, 약사불 앞에서는 중국인들이 두 손을 합장한 채 간절하게 기도를 드리고,천장부터 늘어뜨려진 천들이 햇살을 받아 은은한 빛을 내뿜는다.

중국 전통 정원의 진수, 위위안

중국 정원 중에서도 가장 섬세하고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위위안(豫園)은 구시가지에 있다. 명ㆍ청 시대를 대표하는 강남 정원으로, 쑤저우(蘇州)의 4대 정원과 함께 강남의 명원(明園)으로 꼽힌다.

위위안은 1559년 명나라 관료였던 반윤단(潘允端)이 아버지를 위해 18년의 공사 끝에 완공했다. 아편전쟁 중에는 영국군이 물품을 약탈해갔고, 1860년대에는 태평천국군의 기지로 사용되다 청나라 관군에 의해 폐허가 되는 고난의 역사를 겪어야 했다. 중국 정부가 1961년 위위안을 복구했지만, 40%만 옛 모습을 찾았을 뿐이다.

위위안은 수십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각각의 공간에는 연못과 정자, 누각, 회랑이 들어서 있다. 입구에 들어서서 삼수당(三穗堂)을 지나면 만나는 앙산당(仰山堂)은 위위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호수 건너편으로 태호석으로 꾸민 대가산(大假山)이 자리 잡고 있다. 앙산당 2층 누각에서는 한껏 풍류에 젖게 하는 정원이 한눈에 잡힌다.

봄이면 일만 송이 꽃이 핀다는 만화루(万花樓)와 점춘당(点春堂)을 지나 화조당(和照堂)으로 가는 길에는 날아오를 듯한 용을 담 위에 표현한 용벽(龍壁)이 자리하고 있다. 황제만이 용을 문양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당시에 반윤단은 ‘원래 용의 발톱은 5개지만 이 짐승은 3개만 있어 용이 아니다’고 주장해 목숨을 부지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기암괴석과 정자가 멋진 회경루(會景樓), 수면에 비친 건물과 주변의 숲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구사헌(九獅軒), 강남 최대의 수석으로 북송의 마지막 황제였던 휘종의 수집품이었던 옥령룡(玉玲龍), 연극 무대가 있는 내원(內園) 등이 자리하고 있다.



연합르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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