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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② 밤에 피어나는 장미
2009-02-24 13:54:03

상하이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뿌연 매연이 감싸던 상하이의 하늘은 까맣게 덧칠되고, 회색빛 도심은 장미처럼 붉고 화사하게 물든다. 관광객들은 낮 동안의 바쁜 걸음과 북적거림에서 벗어나 한결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며 밤을 보낸다. 도심의 밤거리와 황푸(黃浦) 강변의 야경은 '백만 불짜리 홍콩 야경'만큼 화려하고 낭만적이다.

'중국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 '중국 최대의 상업 도시'라는 수식어처럼 상하이의 이미지는 지극히 현대적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빌딩들과 화려한 황푸 강 연안의 야경, 난징시루(南京西路)를 걷는 세련된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 유럽이나 서울의 번화가가 떠오른다. 특히 상하이의 야경을 보지 않고서는 그곳을 여행했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밤의 모습이 화려하고 매력적이다.

황푸 강 너머로 와이탄(外灘)을 바라보는 푸둥(浦東) 지역은 세계적인 금융,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높게 뻗은 고층 건물과 구조물이 서로 경쟁하듯 들어선 곳이다. 지난해 새로운 명물로 부상한 101층의 상하이 세계금융센터(上海環球金融中心, 492m), 상하이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둥팡밍주(東方明珠) TV타워, 진마오타워(金茂大厦) 등은 푸둥을 상징하는 3대 거인이다. 상하이의 상류층들은 밤의 여흥을 즐기기 위해 이곳의 바와 레스토랑을 찾곤 한다.

◆초고층 마천루가 경쟁하는 푸둥

둥팡밍주의 높이 90m, 263m, 350m 지점에 있는 원형구에는 전망대가 들어서 있고, 267m에는 회전식 스카이라운지 뷔페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발아래로 황푸 강과 상하이의 도심이 한눈에 보인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고층 빌딩 뒤편으로 황푸 강이 둥그런 곡선을 그리며 잔잔히 흘러가고, 유람선과 화물선은 물길을 따라 호를 그리며 지난다. 상하이 도심의 낮 풍경은 뿌연 안개에 싸인 빌딩 숲이다. 그러나 밤이 찾아와 도심에 불이 밝혀지면 상하이는 별을 뿌려놓은 듯 반짝거린다. 쉽게 발길을 돌리기 힘든 진풍경이다.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진마오타워 88층의 전망대는 둥팡밍주 최고층 전망대보다 높아 야경을 감상하기 좋다. 경비가 넉넉하다면 87층에 위치한 바인 '클라우드9'에서 알코올음료를 즐기며, 밤의 여흥을 만끽하는 것도 좋겠다.

황푸 강 건너 와이탄의 야경은 둥팡밍주 북쪽의 빈장다다오(濱江大道)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감상할 수도 있다. 사람도 별로 없어 한적한 분위기에서 밤풍경을 즐길 수 있고, 강변의 맥도날드나 레스토랑,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황푸 강 유람선은 낭만을 싣고

상하이의 야경 감상에는 황푸 강 유람선이 제격이다. 황푸 강 서안을 따라 유럽풍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즐비한 와이탄의 남쪽에 위치한 진링둥루(金陵東路) 페리터미널에서 유람선을 타면 밤풍경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해넘이와 야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해질 무렵에 유람선에 오르는 것이 좋다. 해가 넘어갈 때쯤이면 선착장에는 수많은 관광객과 연인들이 유람선을 타려고 기다랗게 줄을 서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선착장을 떠난 유람선은 천천히 북쪽을 향해 이동해가며 강 주변의 풍경을 보여준다. 상하이 국제금융센터, 진마오타워 등 푸둥 지역의 고층 빌딩들이 휘황한 조명으로 밤하늘을 수놓고, 커다란 광고판을 실은 배는 강을 따라 오르내리며 도심의 야경에 화려함을 더한다.

사위가 완전히 어두워지고 상하이의 상징물인 둥팡밍주가 탑신까지 완전히 불을 밝히면 유람선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새어나온다. 보라, 파랑, 노랑 등의 불빛이 화려한 첨탑과 둥그런 전망대의 모습이 마치 곧 밤하늘을 향해 치솟을 우주선 같다. 다양한 모습의 조명과 화려한 전면 광고로 축제의 밤을 만드는 주변 고층 빌딩들과 함께 한 푸둥의 풍경은 마치 SF 영화에 등장하는 미래의 도시 같다.

이제 유람선이 방향을 돌려 남쪽으로 향하자 조명을 밝힌 와이탄 지역의 건물들이 시야를 사로잡는다. 이곳의 건물들은 1920년대 외국 자본에 의해 상하이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들어서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뉴욕에서 유행하던 아르데코 양식으로 건축된 건물들은 은은한 노란색 조명 속에서 유럽의 풍경을 빚어낸다.

◆휘황찬란한 쇼핑의 거리, 난징루

상하이 시내 관광의 주요 목적지는 인민광장(人民廣場)을 중심으로 연결돼 있다. 서쪽으로는 고급 백화점과 브랜드 숍이 늘어선 난징시루가 있고, 동쪽으로는 보행자 도로를 따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쇼핑몰과 전문 상점이 모여 있는 난징둥루(南京東路)가 자리한다. 또 남쪽에는 동서양의 분위기가 혼합된 매력적인 고급 카페와 술집, 레스토랑이 있는 신티엔디(新天地)가 위치하고 있다.

난징시루 쇼핑가는 징안쓰(靜安寺) 역에서 인민광장까지의 동서로 뻗은 도로를 따라 형성돼 있다. 특히 지하철 난징시루 역 인근에는 노랑, 흰색 등 밝은 색깔의 깔끔한 고층 빌딩들이 즐비하다.

난징시루 역 서쪽으로는 유럽 스타일의 시틱 스퀘어(Citic Square), 최고급 매장이 들어선 플라자 66, 시티 플라자, 매룡진이세탄 등 고급 백화점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또 세계 최대 규모라는 구찌와 랑콤 매장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다. 상하이 멋쟁이들이 모두 모인 듯 행인들의 차림새도 세련됐고 호화스럽다.

난징시루에서 난징둥루로 이어지는 중간에 위치한 인민공원은 상하이의 중심 공원이다. 이곳은 나무가 무성하고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아침에는 태극권 연마와 댄스 강습, 한낮에는 노인들의 장기와 트럼프 놀이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난징시루가 명품 브랜드와 고급 부티크의 천국이라면 난징둥루는 저렴한 생활용품점부터 100년 이상 된 전문 상점과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백화점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지녔다. 밤의 풍경도 난징시루가 정돈된 인상을 준다면, 이곳은 축제처럼 밝고 화려하다.

난징둥루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자 도로이다. 밤이 되면 홍콩의 밤거리처럼 간판에는 화사한 네온사인이 반짝이고, 오래된 건물들은 은은하면서도 화사한 조명을 밝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경을 감상하며 걷다가 마음에 드는 상점이나 백화점에 들러 구경하면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한편 옛 프랑스 조계 지역의 건물들을 개조한 노천카페와 술집, 레스토랑이 있는 인민광장 남쪽의 신티엔디는 이름처럼 상하이에서도 아주 색다른 신천지이다. 해질 무렵이 되면 노천카페와 레스토랑들이 하나둘씩 은은한 조명을 밝히며, 낭만적인 공간으로 변신한다.

마음 닿는 카페나 술집의 노천 탁자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따끈한 차나 와인을 홀짝이다 보면 외국인들이 많아 찾아들어 유럽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곳에서라면 여행자의 여유와 게으름을 마음껏 누리고, 낭만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연합르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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