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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향기 묻어나는 마카오
2009-07-06 05:49:38


삭풍이 휘몰아치는 어느 겨울, 15세의 어린 신학생 안드레아(김대건 신부의 세례명)는 일곱 달 동안 자신의 믿음을 좇아 마카오로 향했다.

죽 음을 담보로 험난한 여행 끝에 찾아온 마카오는 중국 한 귀퉁이에 있는 도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일찍이 포르투갈 식민지로 인해 도시는 손만 대면 금방이라도 유럽의 향기가 묻어날 만큼 아름다운 콜로니얼 양식으로 꾸며져 있다.

안드레아가 걸어서 일곱 달이 족히 걸린 마카오를 이제는 비행기로 몇 시간 만에 도착한다고 생각하니 인간의 문명이기가 참으로 편리하다. 하지만 마카오가 찍어내는 강한 색채는 작은 두 눈으로 담아내기엔 역부족인 듯 금방 가슴이 시원해진다. 홍콩의 화려한 네온사인만큼 현란하지 않지만 마카오의 밤풍경은 은은하게 비춰지는 조명과 노란색의 건물들이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한낮을 달구었던 태양 아래로 시원한 소나기가 도시를 휩쓸고 지나가면 밤 거리는 네온사인을 흠뻑 빨아들여 낮 동안 묻어 두었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아시아에서 유럽의 자취를 느끼고, 카지노의 명성 때문에 이곳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마카오는 김대건 신부가 6년간 신학을 공부하며 한국인 최초로 사제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곳이기 때문에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곳이다.

서 울 종로구보다 조금 더 큰 마카오는 인구 45만명 정도이지만 이곳을 찾는 한 해 관광객은 1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아시아 최고의 관광도시로 성장했다. 마카오라는 지명은 뱃사람들 사이에서 존경받는 '아마 또는 링마'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여신의 이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1999년 12월 포르투갈령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뒤부터 마카오를 '호우콩' '호이컁'으로 부르기도 한다. 신의 이름을 지닌 마카오는 1550년대 포르투갈 무역상들에 의해서 처음으로 유럽 문화가 전해졌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마카오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광둥 지방 농민과 푸젠 지방 어민들이 삶의 터전을 잡고 있었다. 중계무역항으로 급성장한 마카오는 많은 부를 축적했지만 전략적으로 좋은 위치 때문에 유럽 열강들이 호시탐탐 빼앗으려 해 잦은 전쟁 상처를 가진 도시다.

세 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카오 옛 시가지는 조선 청년 안드레아가 도착했을 때와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아주 좋다. 우선 마카오 여행의 중심이 되는 세도나 광장에 들어서면 과거 포르투갈에서 직접 가져와 만든 파도 문양의 검고 흰 돌바닥이 사정없이 눈 속으로 파고든다.

처음 마카오에 입성한 포르투갈 사람들이 심한 태풍을 맞아 표류한 끝에 이곳으로 스며든 것처럼 과거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그런 바닥 문양이다.

또한 노랗게 물든 독특한 양식의 건물들이 돌길을 따라 늘어져 있어 마치 이곳이 마카오가 아닌 리스본(포르투갈 수도)의 로시우 광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450 여 년 동안 중국 문화와 포르투갈 문화가 공존하며 발전한 마카오는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아시아의 보석이다. 하지만 마카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함께 일확천금을 꿈꾸는 도박의 도시로 유명하다. 아마 이 도시를 방문한 외국인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카지노에서 대박을 꿈꾼다.

마카오에서 도박이 시작된 시기는 대략 18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박을 좋아하는 중국인들답게 이미 마카오는 18세기 이후 제국주의의 넘쳐나는 식민 자본을 바탕으로 돈과 여자 그리고 도박의 도시로 변했다.

지 금도 세나도 광장에서 바닷가 쪽으로 걷다 보면 '여인의 거리'가 나오는데 과거 외국 선원들과 중국 상인, 매춘부로 이 거리가 시끌벅적했다고 한다. 그때 당시 여인의 거리가 얼마나 흥청거리고 도박이 성행했는가는 '전당포 박물관'을 보면 알 수 있다.

전 당포 박물관은 돈 되는 모든 것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곳인데 심지어 여자를 맡아두는 곳도 있었다고 한다. 도박에 미친 남편이 아내를 담보로 도박을 하고 빚을 갚지 못하면 아내는 이 거리 한 귀퉁이에 있는 술집에 팔려 고단한 인생을 살아갔다.

이처럼 마카오는 오래전부터 도박의 도시로 자리를 잡다가 62년 전부터 합법적으로 카지노가 운영되고 현재는 9개 카지노가 정부의 감독하에 운영되고 있다.

마 카오는 도박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최근 옛 시가지 유적지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서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카오 중심에 서 있는 세인트폴 성당을 중심으로 마카오의 역사를 품고 있는 유적지와 현대식 빌딩 숲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중국 속에서 또 다른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마카오 여행정보



△가는 길=마카오 항공인 에어마카오가 인천~마카오 간 직항편을 매일 운행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3시간30분 정도다. 그러나 항공기가 작고 마카오 공항도 소규모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인천공항에서 홍콩공항을 경유해 페리로 마카오에 들어간다. 홍콩공항에서 페리터미널로 바로 연결되는 '시 익스프레스'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입국심사는 마카오에서 한다.

△ 마카오 세계문화유산=2005년 7월 마카오는 옛 시가지 곳곳에 산재한 유적들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400여 년 동안 자연스럽게 형성된 마카오의 독특한 유적 25개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역사의 중심, 마카오'라는 이름이 붙여진 유적지는 아마 사원, 나차 사원, 만다린 하우스, 성 바오로 성당, 몬테 요새, 세나도 광장, 카모에스 광장 등 마카오를 대표하는 주요 관광 명소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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