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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곤명’
2009-08-01 01:36:51
 
 
김해공항을 통해 오후 북경에 도착해 하룻밤을 자고는 다음 날 아침 일찍 곤명으로 갔다. 북경에 잠시 머무르는 동안 천안문과 자금성, 그리고 옛날 전통 중국 거리 그대로인 후퉁 거리와 진기한 음식의 포장마차 거리로 유명한 왕푸징을 돌아보면서 늦은 오후의 출출함을 달랬다. 왕징의 참치요리 전문점에서는 소의 갈비살을 썰어 놓은 듯한 참치회를 무한 리필로 즐겼다. 주방장이 직접 테이블 앞까지 참치 머리를 가지고 와서 부위별 설명과 함께 썰어주는 것도 이색적이다. 참치 눈과 금가루를 살짝 얹은 소주잔, ‘참치 눈물주’를 들이켜며 다가올 여행의 흥분을 애써 감춰본다.

가끔 여행에서 비행기가 목적지를 바로 가면 편리하지만, 한곳을 경유해서 가는 경우는 잠시 머무르는 곳의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살짝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60m 계곡 아래 위치한 석회암 ‘구향동굴’

아침 일찍 북경을 이륙한 비행기가 바퀴를 숨긴 후 3시간여 만에 해발 1,900m에 이르는 ‘꽃의 도시’ 곤명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해 둔 렌터카로 첫 번째 관광지인 구향동굴로 향했다. 1989년 탐험대에 의해 발견된 석회암 동굴인 구향동굴은 곤명에서 1시간 30분, 석림에서 30여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60m 계곡 아래로 내려가 왼쪽 동굴 탐사로로 가기 위해 배를 탔다. 동굴지대는 총 면적 200㎢에 66개의 종유동굴로 수많은 방과 계단으로 이어져 있는데 일부만이 관광객들에게 개방돼 있다.

#2천명 수용 가능한 지하광장 ‘웅사대청’

먼저 구불구불한 협곡을 지나면 거대한 지하광장, ‘웅사대청’이 나온다. 이 광장은 거대한 소용돌이형 지형으로 기둥이 없으며 동시 2천명가량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1999년 세계 최초로 동굴음악회가 열렸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김희선과 청룽이 주연한 영화 ‘신화’의 배경이 된 곳이다. 입구의 길다란 어항에는 눈이 없는 ‘맹어’가 있다. 맹어는 캄캄한 동굴 속에서 오래 살다 보니 눈이 퇴화한 것이라고 한다. 동굴 안에는 그림벽화나 사냥을 하고 살았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또 원시인 모형이 세워져 있고, 당시 진기한 물건들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대도 마련해 두고 있다. 웅사대청을 나와 우측 계단을 오르면 ‘선녀가 살았다’고 전하는 선인

동이 나온다. 각기 다른 형태의 크고 작은 기암과 종유석들로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울긋불긋한 조명으로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오히려 은은한 무색 조명으로 원래 색깔을 보여 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곳곳에 펼쳐진 ‘신의 밭’ 계단식 논 모양

동굴을 지나는 곳곳에 펼쳐져 있는 ‘신의 밭’이라는 ‘신전’(神田)은 어릴 적 시골의 계단식논(천둥지기) 풍경을 축소해 놓은 듯한 착각이 들 만큼 비슷한 형태인 데다 모양도 제각각이어서 신비함을 더해 준다. 신전을 굽이돌아 내려가면 동굴 안에 희미하게 물보라를 날리면서 힘차게 떨어져 내리는 두 줄기의 폭포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전통복장의 무희들이 동굴 안에서 공연

물보라를 뒤로한 채 이어지는 협곡을 따라 비스듬히 나 있는 길과 계단을 내려가면 웅사대청보다 조금 작은 광장이 나온다. 동굴광장 내 나무로 지은 공연장에서는 전통복장을 한 무희들이 공연을 한다. 그곳을 지나 정면의 300개가 넘는 구불구불한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밖으로 나갈 수가 있다. 바닥 곳곳이 축축하게 젖어 있어 미끄럼에 주의해야 한다. 나이 드신 분이나 계단 오르기에 다소 무리를 느끼는 경우라면 약간의 돈을 지불하면 두 명이 한조로 돼 있는 인력거를 이용하면 편안함과 함께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밖으로 나오면 첫 출발지점까지 리프트로 바로 갈 수가 있다. 리프트를 타고 발 아래 울창한 숲과 계곡이 놓여있고 그 속에 거대한 동굴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많은 곳을 여행해 보았지만 구향동굴의 규모와 기암괴석, 그리고 바깥 쪽 협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동굴 안으로 이어져 거대한 동굴 협곡을 돌아 다시 바깥으로 흘러 나가는 모습은 자연의 힘 만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경관이었다.





매일신문   황 병 수 <영남대병원 방사선사, hbs4988@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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