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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198호 (부모의 소원)
2014-05-09 14:53:27

 

아침에 일어나 런닝머신에서 운동하며 보는 TV프로가 KBS1에서 방영하는 ‘인간극장’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월-금요일까지 5부작으로 방송하고 있는 이 프로에 ‘김태원의 소원’이라는 작품이 올라왔다. 지난해 이곳 톈진에서도 부활공연이 있었기에 더 많은 관심으로 시청했다. 필리핀에서 아내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자페장애 2급의 아들 우현(15살)군과 지내는 과정들이 방영되어 ‘아버지 김태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록 그룹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김태원의 소원은 ‘아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다. 음악밖에 모른 채 살아온 철부지 아빠에서 이제 아들과의 추억을 지닌 좋은 아빠로 거듭나고 싶다는 것. 김태원은 우현이가 돌 무렵 자폐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아들의 이상한 행동들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김태원은 어느 날 가족여행 길에서 아내에게 "삶이 불행하다"고 토로했고, 아내는 그 말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아이들과 필리핀으로 떠나 10년째 그곳에서 지내고 있다. 필리핀은 카톨릭 국가로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비교적 좋기 때문에 선택했는데, 아들을 돌보기 위해 부부가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김태원이 10년 만에 달라지려 하고 있다. 그동안 아들과 떨어져 살던 그는 필리핀에 머물면서 서툴지만 아들을 알고 가까워지기 위해 애를 쓴다. 평생 처음 수영도 함께 하고 장도 보고 캠프도 함께 갔다. 자폐아를 키우는 부모의 가슴앓이, 끊임없는 노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솟아나는 안타까움이 김씨 내외로부터 오롯이 전해진다. 그리고 그동안 어찌 할 바를 몰라 아들에게 거리를 뒀던 김씨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이제야 내가 진짜 아버지가 된 것’ 같다는 고백에는 마음에 찡한 감동을 느낀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을 "가정의 달" 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모두 이 달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는 신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들 한다. 사회의 가장 적은 단위인 가정에서 인간은 사랑을 배우고 삶에 필요한 인격을 형성시켜 나가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올바른 교육을 받을 때 건강한 사회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자녀에게 부모의 역할은 더 없이 중요하다. 특히, 저출산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 부모의 자녀 교육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독일출생의 정신분석학자 에릭슨(Erikson)의 이론에는 ‘부모가 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성숙과정의 일부’라는 말이 있다. 자식은 부모의 분신으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이다. 따라서 부모의 거룩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좋은 부모의 필수요건이다.

 

가정의 달을 앞두고 한국 대구에서 한 20대 아버지가 인터넷 게임에 빠져 28개월 된 아이를 내버려뒀다가 숨진 사건과 칠곡과 울산에서 발생한 의붓딸을 살해한 계모사건으로 세상이 시끌벅적 들끓고 있다. 가정폭력의 84%가 부모에 의해 발생한다는 통계를 보면서 자녀에게 좋은 부모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부모는 먼저 자녀를 분노케 하는 태도나 말,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욕을 잘하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걸핏하면 “이 새끼야!”라고 하자, 아들이 너무 화가 나서 자기도 모르게 “왜 이 새끼의 숫놈아”라고 했다는 인터넷에 떠도는 개그를 읽고 마음이 씁쓸했던 적이 있다. 부모는 어떤 경우에도 자녀를 절망케 해서도 화나게 해서도 안된다. 또, 부모는 자녀를 교양과 훈계를 통해 바르게 성숙되도록 양육해야 한다. 자녀를 교육할 때에는 절제있고 규칙적인 규율이 있어야 하며, 훈계로 안 될 때는 적당한 징계도 필요하다. 교양이 영양가 있는 양식이라면 징계는 병을 고치는 좋은 약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 자녀에게 꼭 필요한 시기에 아버지가 또는 어머니가 옆에 없는 것 자체로 아이들에게는 콤플렉스가 된다. 그러기에 자녀 혼자 조기 유학을 보내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이다.

누구에게나 어느 가정에나 남들이 모르는 문제와 아픔이 있기 마련이다. 스타 김태원에게도 숨겨진 아픔이 있었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그래서 아들 우현군과 가까워지려는 그의 소원이 이뤄지기를 기도한다. 아들 우현군 역시 멋진 삶을 살아 부모의 희망이요 자랑이 되기를 바란다.

자식과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것,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많은 부모의 소원이다. 그러나 방법을 모르는 부모가 너무나 많다. ‘아버지 학교’ 수강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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