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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호 발행인 칼럼] - 지나친 음주, 건강에 적신호
2014-08-15 18:49:34

 

바늘 없는 낚시로 때를 기다며 세월을 낚은 유명한 강태공의 이름이 여상이다. 그는 기원전 11세기 주나라 문왕시대의 정치가이자 전략가였는데, 젊은 시절 공부를 너무 좋아해 관직에 나가지 않고 학문에만 열중하는 바람에 세간이 기울어 식량이 떨어질 정도로 궁핍했다. 결국 계속된 뒷바라지에 견디지 못한 부인이 친정으로 돌아갔는데, 주나라 문왕의 눈에 띄어 재상에 올라 명성을 떨치게 되자 다시 돌아와 같이 살 것을 간청했다. 그러자 여상은 그릇에 담긴 물을 바닥에 쏟으며, “엎어진 물을 다시 그릇에 담아보라고 했다. 여기서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말이 유래되었다.

 

건강 역시 물처럼 한번 엎질러지면 다시 쓸어 담기가 어렵다. 그런데 중국에 나와 있는 주재원들이나 기업인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해 중국에서 사망한 한국인 수가 118명인데, 이 중 40%가 돌연사이고 대분분이 심근경색인데, 이는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나 과도한 음주가 그 원인이라고 한다.

필자가 처음 중국에 왔을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업무 스트레스와 음주문화이다. 매일 늦은 시간까지 야근에다 접대자리에서 들이키는 깐베이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은 점점 망가진다. 경기가 나쁠수록 스트레스는 더 늘고 이를 술로 풀려는 유혹은 악순환이 된다.

 

중국친구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hanguoren neng hejiu(韩国人能喝酒)’라며 술을 마시지 않는 필자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한국인이 술을 잘 먹는다는 것은 오해다. 2012년 한국주류산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사람의 음주량이 OECD 국가 34개국 중 22위로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성숙한 음주문화가 정착된 것이 알코올 소비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왜 중국인들은 오해를 하고 있을까? 그것은 바로 중국에서 생활하는 교민들의 음주량이 본국 사람들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이는 과중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진단된다. 몇 년전 천진에서 비크리스찬들을 대상으로 개최된 열린아버지학교에서 참가한 아버지들 대부분이 저녁 12시 넘어야 퇴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떤 아버지는 발표를 하면서 며칠째 집에 들어가지 못하다가 어제 저녁은 모처럼 새벽 2시에 일을 마치고 돌아가 쉴려고 했는데 불량이 났다는 업체의 호출이 있어 또 들어가지 못했다. 아이들 얼굴을 못 본지가 일주일이 다 된다.”며 울먹였다. 참가자들은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현지 직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받는 업무 스트레스는 차치하고 퇴근 후에도 1, 2, 3차에 걸친 거채처 접대에 몸은 파김치가 되지만 주말에도 출근을 하거나 접대골프를 쳐야하는 구조속에 술이 유일한 위안이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털어놓는다.

 

다음은 주재원 남편을 따라 상하이에 온 주부가 쓴 글이다.

처음 상해에 왔을 때 중국어라고는 “니 하오” 한 마디밖에 못하는데 남편은 정말 과장없이 일년의 반 이상을 출장을 나가더군요. 출장을 가지 않을 때도 남편은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날이 거의 없었어요. 주말엔 또 주로 본사나 관계자들과 만나 골프를 치고 한국 손님인 경우엔 반드시 2, 3차까지 가야 끝이 나더라구요. 그런 생활을 몇 년 하고 나니 남편의 몸이 망가졌어요. 이삼 년 만에 담석이 급속히 커져 수술을 했고 불과 6개월 후엔 장기유착이 일어나 또 한번의 수술을 해야 했답니다.”

이 주부는 전쟁터 같은 현실에서 가족들을 위해 실든 좋든 감당하다 건강을 잃게 된 남편을 바라보며 기업의 음주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중국의 빠이지우(白酒)처럼 독한 술은 구강과 식도를 손상시키고, 위염과 위궤양은 물론 간기능을 훼손시키며 나아가 비만과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참고로 미국의 통계를 보면 사망자 10명중 한 명이 술과 관련이 있고, 입원 환자 3명 중 한 명이 술 때문이라고 한다. 술 마시는 연령층도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데, 20대에서 40대까지의 남자가 비교적 많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성들의 음주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불임여성이 많아지고 남녀를 불문하고 한창 일할 40대에 건강에 적신호를 보이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물론 사회생활, 특히 음주 문화를 중시하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며 절주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돈을 잃으면 조금 잃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는 말처럼 몸을 망가뜨리면서 깐베이를 외쳐되는 것은 자신을 망치고 가정의 평안을 깨뜨리는 어리석고 무모한 짓이다.

 

비지니스를 위해, 인간관계를 위해 간단한 음주는 필요할 수도 있다. 또 식사 때 한 두잔의 음주는 소화를 돕거나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지나친 음주는 물을 쏟고 담을 수 없는 것처럼 건강을 쏟게 된다. 따라서 술의 긍정적인 면을 최대한 살려 건강생활을 지속하며 화목한 인간관계를 유지해 인생을 더욱 즐겁고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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