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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럴 줄 알았다” [187호][광장칼럼]
2014-04-03 15:47:43

사상 처음으로 선출된 여성 대통령의 인기가 50%를 넘어 선 여세를 몰아 취임 후 처음으로 한.미 정상외교에 나선 박근혜 정부가 ‘윤창중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국제적 망신을 당함으로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는 교민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다.

 

이 사건이 보도되기 전, 홍콩에 있는 지인이 카톡으로 진상의 구체적인 상황을 보내왔을 때 필자의 첫 반응이 ‘그 사람 사고 칠 줄 알았어’ 였다. 왜냐하면, 윤 씨가 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이 됐다는 뉴스를 듣고, 보수를 넘어 극우의 입장에서 전직 대통령은 물론 야당과 진보세력, 심지어는 여당 진영에 있는 분들에게 까지 막말과 독설을 퍼붓는 인격을 보면서 그의 발탁에 대해 의아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건이 언론에 정식으로 보도된 후, 동아일보 이진녕 논설위원이 쓴 칼럼의 제목이 내 생각과 일치 한“내 그럴 줄 알았어” 였다. 이 논설위원은 칼럼에서 자신을 포함한 상당수의 언론인들은 윤 씨가 대변인으로‘깜’이 안된다는 평이었다며, 그 이유로‘지나친 보수 성향’보다는 그의 글쓰기와 언행이 워낙 튀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 그의 스타일은 언론의 세계에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 그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도 꽤 있었지만 그런 장점이 신중함과 객관성을 요구하는 공직 세계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고 그의 과거 행적이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자 언론인들이 가장 먼저 보인 반응은 “내 그럴 줄 알았다”였다며, 어느 한 인간에 대한 평판의 무서움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도 인사문제가 국민들 사이에 부정적으로 비춰지면서 실망감을 안겨줬는데, 박근혜 정부 역시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는 물론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등 불통 인사에 대한 나쁜 평판과 우려가 결국 국제적으로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일각에 따르면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윤창중 대변인 불가’를 대통령에게 수차례 건의했으나, “내가 알아서 할 것.”이라며 단호하게 밀어붙였다고 하니, 이 모두 대통령 스스로 자초한 자업자득이라는 것이 국민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런데 일부 보수 인사들이 갑자기 언론에 나타나 ‘윤창중 감싸기’를 하고 있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더코칭그룹 대표 정미홍 씨는 한 TV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의 언론 보도와 사회 분위기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이 누군가를) 성폭행해서 죽이기라도 한 분위기"라며 "미친 광기"라고 까지 표현하며, 종북 세력이 개입하지 않았나 하는 음모론까지 주장하는 회괴한 퀘변을 늘어놓고 있다.

 

사실 이번 사건은 성추행을 했느냐는 사실여부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정상회담을 수행한 ‘대통령의 입’이 그 시간에 어린 인턴여성과 밤늦도록 술판을 벌였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자신은 물론 공직사회의 기강이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이미 대 망신을 당하고 뉴스거리가 된 일을 “왜 크게 만드느냐?, “음모가 있다”고 떠벌이는 이들이 한국사회의 주류에서 기득권을 잡고 정국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논설위원의 주장처럼 윤 씨가 공직에 나서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좌파를 공격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그런대로 일생을 잘살 수 있었을 텐데,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자리에 오름으로 결국 남세스러운 꼴을 당하고, 대통령과 국민들까지 망신을 주고 만 것이다.

 

금번 윤 씨의 성추행 사건과 박근혜 정부의 불통 인사를 바라보면서 아무리 탐나는 자리가 있다 해도 자신이 스스로 감당할 능력이 되는지, 자질과 도덕성에는 문제가 없는지 스스로 체크해서 잘못된 감투로 목이 부러지는 일이 없도록 분수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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