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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호] [조선족 수필] 고래가 춤을 춘다
2006-11-29 18:25:05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란 유명한 말을 청사에 길이 남긴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이 암살당한 후 그의 호주머니에서 발견된 유품 세가지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중심에 자리잡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 그 세가지 유품이란 링컨의 이름이 수 놓인 손수건과 시골 소녀가 보낸 주머니칼 그리고 링컨대통령을 찬양한 기사가 실린 낡은 신문조각이다. 신문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있다. "에브라함 링컨은 역대 정치인들 중에서 최고의 정치인이라 할 수 있다."
  
그 바쁜 국무를 마치고 오랜만에 가족과 더불어, 갓 결속된 남북전쟁의 위대한 승리로 인하여 그 어느 때 보다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연극 관람을 하다가 별안간 날아온 흉탄을 맞고 쓰러진 절세의 거인, 거인의 몸에서 발견된 유품은 어찌 보면 그야말로 너무나도 하찮고 보잘것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존경
과 신뢰를 실물화한 것으로서 눈으로, 손으로 아니 온 영혼으로 감지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었다!

미국에서 최초의 대통령이 탄생한지 200주년이 되던 1989년에 전문가들이 역대 미국 대통령들 중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을 조사한 결과 링컨이 당당히 제1위를 차지하였다. 링컨은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가 공인하는 위대한 정치가이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부터 일국의 최고 권력가인 대통령이 되기까지 링컨은 거듭되는 실패와 좌절 그리고 정적들의 온갖 비방과 중상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치만을 위해 혈전해온 불굴의 투사였다. 그러나 갖은 풍상을 다 겪어온 강철같은 사나이도 "하찮은 것을" 부적처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으니 인간에게 있어서 신뢰와 격려는 얼마나 거대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경기 불황으로 침체된 한국 기업들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에서 큰 영향을 받고 칭찬을 함으로 회사를 활성화하고 업무 효율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칭찬을 통해 인간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뿐아니라 회사도 발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책은 "칭찬"과 "긍정적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고래반응"에 비유하고 있다.                                    

"고래반응"이란 범고래가 조련사의 요구대로 잘했을 때에는 즉각 칭찬하지만 잘하지 못했을 때에는 질책 대신에 못 본척하고 재빨리 다음 행동으로 유도하여 실수를 잊고 더욱 열심히 조련사의 기대에 부응하게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고래반응"이란 곧 흠 아닌 장점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 장점을 신장하기 위해 극력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얼핏 보기엔 "고래반응"이 그저 그런 것 같지만 그 위력은 상상도 할 수 없으리만큼 거대하다.
  
전국시대의 위나라 오기장군은 병사들을 자신의 수족같이 아끼었는데 언제인가 한 병사가 종기로 힘들어하자 자기의 입으로 고름을 빨아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병의 어머니는 "이번에는 또 아들마저 잃게 되였구나!"하면서 낙망하였다. 이유는 지난해에도 그 병사의 아버지가 종기가 나자 오기장군이 고름을 빨아주었었는데 이 아버지는 장군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용맹하게 싸우다가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그러니 아들의 운명도 이미 정해진 거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 병사의 어머니는 통곡하였다는 것이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하지 않는가?  

항간에서는 칭찬의 소리에 억척스레 일하는 사람을 보고 "밑구멍 빠지는줄 모른다."고들 얘기한다. 그러나 곁에서 관망하기에는 우습고 가소롭게 보일지 모르나 당사자로서는 힘든 줄도 모르고 오히려 신바람이 나서 일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존재적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원시적인 욕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최선을 다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사기가 저하되어 일에 태만하며 게으름을 피우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단점을 전혀 모르는 것이 아니다.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남이 그걸 꼬집어 지적하면 괜히 불쾌해지고 언짢아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기분 상하도록 굳이 단점을 지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변은 건드릴수록 구린내만 더해가는 법이니 차라리 그대로 덮어두고 밝고 긍정적인 것을 바라보며 칭찬하는 것이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오히려 이롭다. 단점없는 사람이 없듯이 그 누구에게나 단 한 두 가지의 장점은 있게 마련이다. 그 장점을 칭찬하고 세워준다면 누구나 밝고 명랑한 사람이 될 것이고 소임을 다하기 위해 애쓰는 착한 사람으로 탈바꿈 할 것이다.
  
세상의 많은 말들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값지고 귀중한 말은 칭찬과 격려이다. 넝마주이를 하는 사람이건 국녹을 타먹는 공무원이건 이름이 유명한 사람이건 무릇 인간은 누구나 칭찬과 격려를 마다하지 않는다. 우리는 결코 칭찬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항상 긍정적인 시각으로 잘한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잘해낸 것만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해준다면 자신심은 배로 증대되여 원래 잘하던것은 말할것도 없고 잘하지 못하던것들도 생각밖으로 잘 해낼것이다. 칭찬과 격려는 사람들에게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잃었던 용기를 되찾게 하며 사람들을 더욱 분발하게 하고 보다 빨리 성숙되게 한다. 반면에 인간에 대한 무관심과 몰이해, 무시는 가장 무서운 적으로서 절대 취할바가 아니다. 인생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 절망, 타락, 자살 등 행위는 바로 무관심과 무시가 빚어낸 걸작이다. 태양의 따사로움은 옷을 벗게 하지만 바람의 차거움은 오히려 옷을 더 껴입게 하는 법이다.
  
미국의 저명한 작가 마크 트웬은 "칭찬 한마디에 나는 두 달을 살수 있다."고 했다. 그대는 요즘 그 누구로부터 칭찬이나 격려를 받은 적이 있는가? 그대는 요즘 그 누구를 칭찬해주고 격려를 해준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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