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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호] [조선족 수필] 곡굉지락
2006-11-29 18:26:46
곡굉지락

                                                                                                   이복철(전 해림시조선족중학교 교감)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세상은 점점 살기 좋아졌고 모든 것이 편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좋은 세상에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염원과는 달리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편치 못한 삶을 살고 있다. 세계위생기구의 최근 통계에 의하면 건강한 사람은 5%뿐이고 75%이상의 사람이 아건강(亞健康)상태라고 한다. 심지어 학생들마저도 아건강 상태가 아주 엄중하다고 하니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건강의 주객관적요인에서 주관적 요소가 주된 것인데 누구나 자기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할 줄 안다면 아건강이 아닌 심신이 아주 건강한 사람으로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지족상낙(知足常樂), 지족자부(知足者富)란 말이 있다. 지족상낙이란 만족함을 알면 항상 즐겁다는 것이고 지족자부란 자기 분수에 만족하는 사람은 부자라는 것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데 무슨 근심걱정이 있겠는가? 주어진 것이란 개개인에게 이미 주어져있는 신분, 지위, 조건, 처지, 환경. 등등의 구체적인 것들을 가리키는데 자기에게 주어져있는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것을 언뜻 살펴보아도 많은 것들은 공을 들이지도 않고 너무나도 쉽게 얻어진 것이 적지 않다. 이 세상에 정상인으로 태어난 것부터가 복 받은 존재이다. 물론 이것은 전적으로 부모님의 공이겠지만,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불운의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눈이 있으나 오색영롱한  세계를 볼 수 없고 귀가 있으나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없고 입이 있으나 자유로운 대화를 나눌 수 없고, 사지가 기형이라 모든 행동거지가 불편하고 비록 오장육부가 구전하되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죽기보다 힘든 삶을 사는 인생이 얼마나 많은가?

때문에 우선 주어진 모든 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그것에 적응하는 인생이야말로 참된 인생이라 할 수 있겠다. 필요 이상으로 남과 비교하면서 자기에게 없는 것만을 집요하게 추구한다면  결국 게도 구럭도 다 잃는 비참한 신세가 되고 말것이다.  

바야흐로 사회에 진출하게 될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 해준 빌 게이츠의 인생충고 열가지에서 첫 조목이 바로 인생이란 원래 공평하지 못하다. 그런 현실에 대하여 불평할 생각을 하지 말고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세상은 원래 공평하지 못하다. 조물주가 천지만물을 창조할 때부터 세상은 불공평으로 주조되었다. 산을 불러 산이 오지 않으면 내가 산을 넘는 식으로 추운 지방이 정 싫으면 추운 곳을 떠나 마음 드는 따스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주어진 환경에 불평불만을 품고 저주한다면 그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객관존재로서의 추움은 결코 자비로움을 베풀지 않고 더욱 혹독한 추위로 더 꽁꽁 얼구기만 할 것이다.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오로지 환경을 수용하고 환경에 적응하면서 환경을 자기에게 이롭게 이용하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

적자생존, 열자도태(适者生存, 劣者淘汰)라고 하지 않는가? 주어진 사업환경이 아무리 불편하고 열악해도 좋은 환경으로의 전이가 불가능하다면 그 환경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모든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악물고 열심히 해나가노라면 좋은 결실을 가져올 것이다. 인생이란 자고로 뿌린만큼 거두기 마련 아닌가?  

지족자 빈천역락, 부지족자 부귀역우(知足者 貧賤亦樂, 不知足者 富貴亦憂)라 했다. 즉 족함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하여도 또한 즐겁고 족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부유하고 귀해도 역시 근심한다는 것이다. 성인의 훌륭한 면을 모두 모은 인물이라는 추앙을 받고 있는 세계 4대 성인인 공자는 나물밥 먹고 물 마시고 팔을 굽혀 베개 삼아도, 즐거움이 그 속에 있나니, 옳지 못한 부귀는 나에게 한낱 뜬구름과 같다.(飯蔬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 不義而富且貴,於我如浮云)고 하였다. 그렇다. 즐거움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고 자기에게 없는 부귀는 초개보다도 못한 것이다.  

한달에 수천원, 수만원 지어 수십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사람과 고작 천여원밖에 벌지 못하는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 자가용에 호의호식하면서 휘황찬란한 샹제리야 불빛 속에서 즐기는 인생에 현혹되지 말라.

명문대학에 간 남의 자식 부러워 말고 밝고 반듯하게 자라는 자기 자식에 만족하라. 비록 수수한 외모에 박봉을 받는 남편이라지만 곁눈 한번 팔지 않고 일편단심 변치 않으니 그 마음 천만금으로 살수 있을까? 살고 있는 집이 호화로운 별장이 아닌들 어떠랴, 내외간에 금슬 좋고 온 집안에 웃음꽃 활짝 피어나는데야, 진수성찬에 군침 흘릴 것 없다. 오히려 채식이 건강에 더 이로운 건강식이거니.  

2,000여년전, 약관 스무살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올라 33세에 유명을 달리하기까지 아주 짧디짧은 생애였건만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한 세계의 정복자 알렉산더대왕. 부와 권세와 명예, 이 세상 모든 것의 제왕이였건만 정작 떠날 때에는 빈손으로 홀가분히 떠난 대왕. 내가 죽거든 두 손을 관밖에 내놓으라. 천하를 호령한 알렉산더대왕의 유언은 너무나도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실상 세상 모든 것의 소유자도, 털면 먼지밖에 없는 가난뱅이도 생에 종지부를 찍을 때에는 누구나 예외없이 빈손으로 가게 되거니. 공수래 공수거, 빈손으로 이 세상에 잠깐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 이것은 귀인이나 평민이나 다를바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모택동은 30년을 손가락 튕기는 한순간이라고 하였는데 손가락을 몇 번 튕겨보기도 전에 인생은 저물고 만다.
길지도 않은 인생에 자기 운에도 없는 것을 한사코 이루려고 아글타글하며 속태우지 말고 이미 있는 것에 만족하고 나물밥에 팔베개하는 인생일지라도 그것에 만족하고 한정된 삶을 즐기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게 참된 삶을 사는 인생자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순신장군의 어록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순신 장군 어록’은
몰락한 가문에서 태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못했던 장군의 어린시절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어록은 현대에 사는 나약한 우리들에게 마치 교훈으로 남겨주신 듯 합니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
나는 몰락한 역적의 가문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외갓집에서 자라났다.

머리가 나쁘다 말하지 말라 !
나는 첫 시험에서 낙방하고 서른둘의 늦은 나이에 겨우 과거에 급제했다.

좋은 직위가 아니라고 불평하지 말라 !
나는 14년 동안 변방 오지의 말단 수비 장교로 돌았다.

윗사람의 지시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 !
나는 불의한 직속 상관들과의 불화로 몇 차례나 파면과 불이익을 받았다.

몸이 약하다고 고민하지 말라 !
나는 평생 동안 고질적인 위장병과 전염병으로 고통 받았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라 !
나는 적군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태로워진 후 마흔 일곱에 제독이 되었다.

조직의 지원이 없다고 실망하지 말라 !
나는 스스로 논밭을 갈아 군자금을 만들었고 스물 세 번 싸워 스물 세 번 이겼다.

윗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만 갖지 말라 !
나는 끊임 없는 임금의 오해와 의심으로 모든 공을 뺏긴 채 옥살이를 해야 했다.

자본이 없다고 절망하지 말라 !
나는 빈손으로 돌아온 전쟁터에서 열 두 척의 낡은 배로 133척의 적을 막았다.

옳지 못한 방법으로 가족을 사랑한다 말하지 말라 !
나는 스무 살의 아들을 적의 칼날에 잃었고 또 다른 아들들과 함께 전쟁터로 나섰다.

죽음이 두렵다고 말하지 말라 !
나는 적들이 물러가는 마지막 전투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 책 ‘맨주먹의 CEO 이순신에게 배워라’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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