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우연한 기회에 온천욕을 할 수 있었다. 첫 온천욕이었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해 ‘감동’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노동절 기간 특별행사로 공연을 하는 중국인 친구를 따라 나선 그곳에서 공연 주최측의 배려로 하루 동안 즐길 수 있었는데, 낮엔 덥고 밤엔 쌀쌀한 날씨가 지금과 비슷해서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우선은 처음 이 일대를 들어섰을 때의 경관이 잊혀지지 않는다. 약간 안개가 내린 속으로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듯한 마법의 성, 그래 ‘마법의 성’이란 말이 정확할 것이다. 온천지대를 비롯하여 별장 및 각종 유락시설 등의 외형이 천진에서 일에 찌들어 살던 나에게는 이국의 풍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무료로 제공되는 약간은 펑퍼짐한(--) 수영복을 입고 들어선 온천지대는 인테리어 자체가 일본의 온천명소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엄청난 규모에 20여 개의 온천에 몸을 다 담구어 볼 생각을 하니 흐뭇하기 시작했다. 커다란 수건을 몸에 감고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몸을 담구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들, 나도 얼른 뜨거운 온천 속으로 펑퍼짐한 몸매를 감추었다. 몸을 따뜻한 곳에 담구고 있자니 이마에 땀이 맺힌다. 저녁나절이라 바깥이 쌀쌀해서인지 시원한 바람이 고맙기만 하다. 이래서 사람들이 겨울엔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가는가보다. 사무실 컴퓨터 ‘웽’하는 소리부터 거리의 차소리까지,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곳에 있자니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신선놀음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나니 ‘진짜 온천 풍경’이 나타난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온천수의 김, 각 온천마다 켜지는 은은한 조명들, 저녁이 되서인지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들도 줄었다. 감동의 물결이 밀려오면서 매일 이렇게 조용히 온천욕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주제넘은 생각도 해본다.  

뜨거운 물에 어느 정도 몸을 풀고, 여기저기 온천을 옮겨 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테마를 나누어 섹터가 나누어져 있고, 각 온천마다 온도도 다르고 물속에 각각 다른 재료를 넣었다. 인삼, 녹차, 커피, 레몬, 영지버섯, 포도주, 장미, 국화 등 넣은 재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향도 느낄 수 있었다. 인공파도가 치는 인공암벽을 무대로 저녁에는 공연도 있었다. 비취체어에 누워서 수건을 덮고 바라보는 공연을 마지막으로 짧은 노천온천 여행을 아쉽지만 마감해야 했다.

함께온 여행사 가이드를 통해 들은 바로는 수리야타이 스파, 5성급 호텔, 고급 콘도, 골프장(18홀), 승마장 등 단체여행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가족, 동료들과 함께 오기에 적합한 종합 온천 휴양촌이라고 한다. 천진과기대를 비롯한 3개 대학교의 분교가 이미 들어서 있고, 주변에 거대한 별장지대와 상가지대가 자리잡고 있으나 아직은 한국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지 한국 사람을 제외한 현지인 및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다고 한다. 천진에 마땅히 갈 곳이 없다고 투덜댈것 없이 이번 주말 당장 자신에게 짧은 휴가를 주자. 짧은 여행삼아 하루 코스로 온천욕 제대로 즐겨보자!

위치 : 제경온천휴양촌(天津市宝地区周良庄京津新城)온천 표준가격 : 128원연락처 : 2966-7116 / 131-3221-0470